얼마 전에 친구와 약속이 있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데, 역사에서 이렇게 귀여운 수박 캐릭터가 멀리서도 눈에 띄더라고요.
가까이 가서 보는데, 의외의 내용이 담긴 포스터였습니다.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의 내용을 캐릭터를 활용해서 가볍게 받아들이고 접근할 수 있게 기획한 게 좋았어요.
이렇게 좋은 기획과 내용을 보면 함께 공유하고 싶어 집니다.
무슨 서비스인지 확인해 볼까요?
외로움이 개인의 감정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한 오늘날, 이 서비스는 지금 우리 사회가 진짜로 필요로 하는 정책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외로움안녕 120, 무엇인가요?
‘외로움안녕 120’은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서울시 다산콜센터 120번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심리적 정서 지원 서비스입니다. 별도의 상담센터에 전화하지 않아도 되고, 복잡한 앱 설치나 온라인 절차도 필요 없습니다. 단지 120번(다산콜센터)을 누르고 음성 안내에 따라 5번(외로움안녕)을 누르면 상담사와 연결됩니다.
사회복지사나 전문 교육을 받은 상담사들이 전화를 받아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가벼운 상담을 통해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서비스가 생겼을까요?
서울시는 이미 2023년 ‘외로움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외로움 문제를 공공의 영역에서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점점 더 늘어나는 1인 가구, 느슨해진 사회적 관계, 그리고 심각한 정서 고립 문제가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고령화 속도 1위라는 암울한 통계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화된 사회적 고립은 많은 사람들이 정서적 지지 시스템 없이 살아가게 만들었고 특히 노인과 청년층의 외로움 지수는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며, 이는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시민의 약 4명 중 1명이 ‘심리적 외로움’을 호소했습니다. 이 외로움은 우울감, 사회적 단절, 심할 경우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위험 요소입니다. 특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나 중장년층은 온라인 상담이나 커뮤니티 접근조차 쉽지 않기에, 전화 한 통으로 해결 가능한 시스템이 절실했습니다.
2025년 목표가 3,000건인데 시행 한 달 반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고 하네요. 지금 우리들이 느끼는 외로움이, 감정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고 생각하니 참 씁쓸합니다.
중장년층의 이용률이 59%로 가장 높다고 합니다. 중장년층의 고독사 비율이 높다는 뉴스도 읽었는데... 외로움안녕 120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외로움은 단순한 감정이 아닙니다
심리학적으로 외로움은 ‘사회적 연결이 부족하다는 경고 신호’입니다. 몸이 아플 때 통증이 경고를 보내듯, 외로움 역시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 외로움을 말할 곳이 없어 점점 더 고립되어 갑니다.
서울시는 그런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누군가 들어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었고, ‘외로움안녕120’은 그 첫걸음입니다.
지금은 단순 상담만 가능하지만, 정도에 따라 상담센터 연계도 가능해졌으면 좋겠네요.
전화가 불편한 콜포비아를 배려한 챗봇 상담도 가능하네요.
단순하지만 나에게는 큰 고민일 수도 있고, 그냥 누군가에게 말을 하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 이용해 보세요.
'외로움안녕 120'의 등장은 외로움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역설적으로 증가하는 정서적 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기술과 인간적 접촉을 조화롭게 결합한 이 서비스는 외로움이라는 현대 사회의 그림자와 맞서는 중요한 사회적 실험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외로움을 숨기는 시대가 아닙니다. 오히려, 외로움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존중받는 시대입니다.
서울시의 ‘외로움안녕 120’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사회적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지금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면,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데 아무도 연락할 사람이 없다면, 120번을 눌러보세요.
당신의 외로움을 들어줄 누군가가 오늘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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